[쓰고 공유]나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 전편

Rickk
2018-09-30
조회수 2089

오늘은 오래된 제 생각들 중 하나를 꺼내 지금의 저의 생각을 더해 여러분께 공유할까 합니다. 


회사를 나와 1년 정도 프리랜서로 살아본 뒤에 쓴 글이에요. 

처음 이 생각으로 글을 쓴 것이 2014년 7월이니 벌써 4년이 넘었네요. 


저도 오랜만에 그때의 제 글을 다시 보며, 내가 왜 회사를 나와 자유인으로 살기로 결심했는지 중요한 것을 잊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그럼 글 올릴게요.


< 나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 전편 >


여기 문이 있습니다. 굳게 닫혀 있는 문이죠.


이 문은 우리 주변에 아주 많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와서 열어주기를 바라는 한번도 열린 적이 없는 문이죠.


이 문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어떤 사회적 문제일 수도 있고요.

아직은 없지만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어떤 물건이나 혹은 서비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열쇠는 어디 있냐구요?


그 열쇠는 바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나와 당신. 바로 우리들 속에 숨겨져 있죠. 


여기 한 사람이 자신 속에 숨어있던 열쇠를 밖으로 꺼내듭니다. 

닫힌 문들 중에 하나를 내가 가진 열쇠로 한번 열어 보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거죠. 


새로운 사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

무언가 불편함을 해결할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시도하는 사람들, 

자신만의 일이나 회사를 만들어 보려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경우에 세상에 있는 닫힌 문들은 아주 큽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가진 작은 열쇠 하나만으로는 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직접 문 앞에 서서 자신의 열쇠를 열쇠구멍에 대보고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사람은 당황합니다. 

한동안 방법을 이리저리 찾아보려고 하지만 가진 열쇠가 너무 작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이제 주변 사람들이 이 사람을 보고 비웃거나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럴 줄 알았다. 닫힌 문을 여는 것은 아무나 하니?"

"너보다 더 잘난 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일이야. 너가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해. 왜 너만 튀려고 하냐? 이게 다 너 생각해서 이러는거다."

"넌 참 왜 이렇게 인생 어렵게 사냐. 우리처럼 그냥 열려있는 문으로나 잘 다니며 살아."


열쇠를 꺼내들었던 이 사람은 이제 자신이 했던 행동을 후회하고 자책합니다. 

그리곤 그 열쇠를 다시 자신의 안에 꽁꽁 감춥니다. 

다시는 사람들 앞에서 쉽게 열쇠를 꺼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그리곤 다른 사람들처럼 마치 열쇠가 없는 사람처럼 살아갑니다. 


어쩌면 누군가 옛날의 자신과 같이 열쇠를 밖으로 꺼낸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사람을 걱정하거나 비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해봤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르죠. 


이렇게 용기있던 한 사람이 또 한 명의 누군가가 되어 살아갑니다. 


네, 이렇게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열쇠를 세상 밖으로 꺼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랍니다.


<전편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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