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을 지난 어제를 기념하며, 그리고 토크클럽.
| 2022년 나의 생일을 맞은 현 시점에서의 이런저런 생각들과 근황
요즘 날씨가 좀 그렇지만, 4월 5일은 참 날씨가 좋았습니다. 뭔가 식목일 다운 날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그날은 제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웃음)
(최근에 올린 대선 관련한 글 외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일이 바쁘기도 했고, 나름의 생각도 있어 SNS에는 거의 반년 넘게, 브런치에는 일 년이 넘도록 신규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었는데, 그날은 생각지도 않게 정말 많은 분들께서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많이 놀랬습니다. 본 글에 앞서 먼저 축하를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저희 집은 본래 생일을 그리 크게 축하하는 가풍은 아니어서 저 스스로는 생일이 되어도 딱히 다른 날과 특별히 다른 느낌을 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언젠가부터 일 년의 마지막 날이나 첫날과 같이 일 년마다 돌아오는 제 생일날이 되면 그날에만 할 수 있는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생일은 저에게 있어 뭐랄까… 인생의 알람 같다고나 할까요?
"벌써 일 년이 지나 네 생일이 되었네.
요즘은 어때?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마치 어딘가에서 이런 말이 들리는 것과 같죠. 그 대답은 해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그래,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정도의 답변은 할 수 있었네요. (웃음)
어제는 많은 분들의 축하 덕분에 간만에 일을 쉬고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요. 오늘은 광명 작업실에 나와 따뜻한 햇볕을 바라보며 어제 못한 나름의 의미부여를 해보는 중입니다.
오늘은 그런 여러 가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중 일부와 저의 근황을 함께 공유해볼까 합니다.
…
“저는 언제 죽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태어난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간 죽죠. 저 역시 그럴 겁니다. 죽음이 언제 올진 모르지만, 그 시기를 막연하게 평균으로 어림잡아보면, 저는 지금 대략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산 것 같아요. 스스로의 2030을 돌이켜보고 요즘의 자신을 비교해보며 아주 조금은 현명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저도 어느새 중년의 아저씨가 다 된 것이겠죠. (웃음)
며칠 전 정말 오랜만에 들린 트위터에 이런 글을 썼어요.
인생의 절반을 지나며 요즘 드는 생각 :
1. 인생에 있어 딱히 어딘가로부터 주어진 사명이나 운명은 없는 것 같다.
2. 다만, 그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냥 되는대로 살다가는 인생은 좀 허무할 것 같다.
3. 그럼, 나만의 삶의 사명을 정하고 성취해가는 인생이라면 그 허무감이 좀 덜하지 않을까?
...
여기서의 “나만의 삶의 사명”이란, 이데올로기나 종교, 특정 인물과 같이 외부의 어딘가로부터 강요당한 것이 아닌 오롯이 자기 스스로 생각해보고 결정한 “삶의 방향이나 목표”라고도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이제야 단순한 생존 걱정을 넘어서서 이런 고민을 해볼 수 있을 만큼은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한 때는 “인생 뭐 별거 있어?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잘 먹고 잘 살다 가면 되지.” 라는 말을 나름의 모토로 산 적도 있지만, 언젠가부터 그것만으로는 만족이 잘 안 되더군요. 약간의 허무감이 몰려올 때도 있고요.
그러다가 트위터에 올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나만의 삶의 사명을 정하고 그걸 현실로 가져오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라고요.
‘삶의 사명’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냥 쉽게 말하면, 나중에 올 죽음의 순간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내가, 이거 하나는 하고 간다.”
이렇게 정의하면 좀 쉽죠? (웃음)
그리고, 이왕 무언가를 할 바엔 다른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무엇을 만들어 남기거나, 아니면 조금이라도 세상이 좋아지는 무언가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내가 평생 했던 그 무엇이 오히려 세상에 해악이 되거나, 나 혼자만 좋고 다른 어떤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면, 그것만큼 허무한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여하튼, 트위터에 올린 '인생의 절반을 지나며 요즘 드는 생각의 3단계'는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 4. 그렇다면, 지금,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삶의 사명은 무엇인가? "
...
돌이켜보면 그동안 현재까지의 제 인생은 세상 속의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세상이(사람들이) 나에게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레이어로 겹쳐 교집합이 될 만한 것을 찾다 보면, 희미하게나마 인생에서 “나만의 삶의 사명”으로 삼을 만한 것들의 후보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나는 어떤 성향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1.
일단 '내 주변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지식욕이 많다고도 볼 수 있고, 호기심이 많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그렇게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현재 내 주변 - 관계, 사회, 자연 - 에 있는 많은 것들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알고 싶어 하는 듯합니다.
2.
다음으로는 무언가에 대해서 '시각적으로 받아들이고 느끼고 표현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일을 놓치 못하는 것일 수도 있죠. 종종 내면에서는 시각적으로 생생한 그 무엇을 딱 맞게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워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3.
마지막으로 '대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기본적으로 '대화'라는 것은 나와 타인 속에 담겨있는 고유의 감정이나 의견, 생각을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주고받는 행위잖아요? 책이나 영화(영상)을 통해 저자나 감독의 이야기를 일방향으로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자신의 내면에 생긴 무언가를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타인과의 대화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 근황, 토크클럽 프로젝트 >
주변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성향,
무언가 시각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성향,
그리고 대화.
제가 가진 이 세 가지 성향을 만족시키면서도, 세상(사람들)과도 함께 나눌 만한 그 무엇들 중 하나로 현재 '토크클럽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건 얼마 전, 답답한 마음에 페이스북에 남긴 < 대선과 관련한 짧은 단상 > 글의 댓글을 통해 단편적이게나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느꼈던 것이기도 한데요.
일방적으로 던져지는 이야기들과 너무나 많은 정보들을 쉴 틈 없이 받아들이느라 혼란스럽고 피곤한 요즘,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는, FOMO(fear of missing out)에서 오는 불안을 잠깐 멈추고, 나 자신과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타인과 나누는 솔직한 대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대화’란,
나 스스로의 답을 확인만 받으려는데 그치거나, 그걸 타인에게 강요하는 답정너 대화, 혹은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설득하려는 목적만 가진 답답한 대화가 아니라,
대화 참여자들이 가진 고유의 생각, 감정, 의견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화입니다. 그런 대화는 일방적 정보 습득이 절대 줄 수 없는 경험과 깨달음을 주기도 하죠.
저에겐 그런 좋은 대화를 나누고 난 후, 이전보다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된 개인적 경험이 많습니다. 그런 대화의 경험들은 내가 혼란스러운 정보의 바다로 다시 돌아간 뒤에도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하고, 나 다운 판단을 내리기 위한 흔들리지 않는 나침판 역할을 톡톡히 하죠.
제가 지금 준비 중인 '토크클럽'이 그런 좋은 대화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물론 당연히 모든 대화가 그렇게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진 않겠지만, 열 번에 한 번만이라도 그런 대화가 가능하다면,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믿거든요.
또 글이 길어지고 말았네요. 2022년 저의 생일을 맞은 현 시점에서의 이런저런 생각들과 준비 중인 토크클럽 프로젝트로 근황 소식을 대신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토크클럽 프로젝트는 조만간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그럼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오늘도 멋진 인생 보내시길. :)
:
2022년 4월 5일 생일을 기념하여,
2022년 4월 6일 오후, 광명 작업실에서 페이스북에 쓴 글을 조금 다듬어
2022년 4월 7일 오후, 집 근처 카페에서 올림.
2023년 4월 16일 밤, 홈페이지에 옮김.
인생의 절반을 지난 어제를 기념하며, 그리고 토크클럽.
| 2022년 나의 생일을 맞은 현 시점에서의 이런저런 생각들과 근황
요즘 날씨가 좀 그렇지만, 4월 5일은 참 날씨가 좋았습니다. 뭔가 식목일 다운 날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그날은 제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웃음)
(최근에 올린 대선 관련한 글 외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일이 바쁘기도 했고, 나름의 생각도 있어 SNS에는 거의 반년 넘게, 브런치에는 일 년이 넘도록 신규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었는데, 그날은 생각지도 않게 정말 많은 분들께서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많이 놀랬습니다. 본 글에 앞서 먼저 축하를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저희 집은 본래 생일을 그리 크게 축하하는 가풍은 아니어서 저 스스로는 생일이 되어도 딱히 다른 날과 특별히 다른 느낌을 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언젠가부터 일 년의 마지막 날이나 첫날과 같이 일 년마다 돌아오는 제 생일날이 되면 그날에만 할 수 있는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생일은 저에게 있어 뭐랄까… 인생의 알람 같다고나 할까요?
"벌써 일 년이 지나 네 생일이 되었네.
요즘은 어때?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마치 어딘가에서 이런 말이 들리는 것과 같죠. 그 대답은 해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그래,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정도의 답변은 할 수 있었네요. (웃음)
어제는 많은 분들의 축하 덕분에 간만에 일을 쉬고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요. 오늘은 광명 작업실에 나와 따뜻한 햇볕을 바라보며 어제 못한 나름의 의미부여를 해보는 중입니다.
오늘은 그런 여러 가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중 일부와 저의 근황을 함께 공유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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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 죽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태어난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간 죽죠. 저 역시 그럴 겁니다. 죽음이 언제 올진 모르지만, 그 시기를 막연하게 평균으로 어림잡아보면, 저는 지금 대략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산 것 같아요. 스스로의 2030을 돌이켜보고 요즘의 자신을 비교해보며 아주 조금은 현명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저도 어느새 중년의 아저씨가 다 된 것이겠죠. (웃음)
며칠 전 정말 오랜만에 들린 트위터에 이런 글을 썼어요.
인생의 절반을 지나며 요즘 드는 생각 :
1. 인생에 있어 딱히 어딘가로부터 주어진 사명이나 운명은 없는 것 같다.
2. 다만, 그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냥 되는대로 살다가는 인생은 좀 허무할 것 같다.
3. 그럼, 나만의 삶의 사명을 정하고 성취해가는 인생이라면 그 허무감이 좀 덜하지 않을까?
...
여기서의 “나만의 삶의 사명”이란, 이데올로기나 종교, 특정 인물과 같이 외부의 어딘가로부터 강요당한 것이 아닌 오롯이 자기 스스로 생각해보고 결정한 “삶의 방향이나 목표”라고도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이제야 단순한 생존 걱정을 넘어서서 이런 고민을 해볼 수 있을 만큼은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한 때는 “인생 뭐 별거 있어?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잘 먹고 잘 살다 가면 되지.” 라는 말을 나름의 모토로 산 적도 있지만, 언젠가부터 그것만으로는 만족이 잘 안 되더군요. 약간의 허무감이 몰려올 때도 있고요.
그러다가 트위터에 올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나만의 삶의 사명을 정하고 그걸 현실로 가져오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라고요.
‘삶의 사명’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냥 쉽게 말하면, 나중에 올 죽음의 순간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내가, 이거 하나는 하고 간다.”
이렇게 정의하면 좀 쉽죠? (웃음)
그리고, 이왕 무언가를 할 바엔 다른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무엇을 만들어 남기거나, 아니면 조금이라도 세상이 좋아지는 무언가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내가 평생 했던 그 무엇이 오히려 세상에 해악이 되거나, 나 혼자만 좋고 다른 어떤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면, 그것만큼 허무한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여하튼, 트위터에 올린 '인생의 절반을 지나며 요즘 드는 생각의 3단계'는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 4. 그렇다면, 지금,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삶의 사명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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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그동안 현재까지의 제 인생은 세상 속의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세상이(사람들이) 나에게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레이어로 겹쳐 교집합이 될 만한 것을 찾다 보면, 희미하게나마 인생에서 “나만의 삶의 사명”으로 삼을 만한 것들의 후보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나는 어떤 성향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1.
일단 '내 주변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지식욕이 많다고도 볼 수 있고, 호기심이 많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그렇게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현재 내 주변 - 관계, 사회, 자연 - 에 있는 많은 것들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알고 싶어 하는 듯합니다.
2.
다음으로는 무언가에 대해서 '시각적으로 받아들이고 느끼고 표현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일을 놓치 못하는 것일 수도 있죠. 종종 내면에서는 시각적으로 생생한 그 무엇을 딱 맞게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워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3.
마지막으로 '대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기본적으로 '대화'라는 것은 나와 타인 속에 담겨있는 고유의 감정이나 의견, 생각을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주고받는 행위잖아요? 책이나 영화(영상)을 통해 저자나 감독의 이야기를 일방향으로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자신의 내면에 생긴 무언가를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타인과의 대화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 근황, 토크클럽 프로젝트 >
주변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성향,
무언가 시각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성향,
그리고 대화.
제가 가진 이 세 가지 성향을 만족시키면서도, 세상(사람들)과도 함께 나눌 만한 그 무엇들 중 하나로 현재 '토크클럽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건 얼마 전, 답답한 마음에 페이스북에 남긴 < 대선과 관련한 짧은 단상 > 글의 댓글을 통해 단편적이게나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느꼈던 것이기도 한데요.
일방적으로 던져지는 이야기들과 너무나 많은 정보들을 쉴 틈 없이 받아들이느라 혼란스럽고 피곤한 요즘,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는, FOMO(fear of missing out)에서 오는 불안을 잠깐 멈추고, 나 자신과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타인과 나누는 솔직한 대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대화’란,
나 스스로의 답을 확인만 받으려는데 그치거나, 그걸 타인에게 강요하는 답정너 대화, 혹은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설득하려는 목적만 가진 답답한 대화가 아니라,
대화 참여자들이 가진 고유의 생각, 감정, 의견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화입니다. 그런 대화는 일방적 정보 습득이 절대 줄 수 없는 경험과 깨달음을 주기도 하죠.
저에겐 그런 좋은 대화를 나누고 난 후, 이전보다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된 개인적 경험이 많습니다. 그런 대화의 경험들은 내가 혼란스러운 정보의 바다로 다시 돌아간 뒤에도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하고, 나 다운 판단을 내리기 위한 흔들리지 않는 나침판 역할을 톡톡히 하죠.
제가 지금 준비 중인 '토크클럽'이 그런 좋은 대화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물론 당연히 모든 대화가 그렇게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진 않겠지만, 열 번에 한 번만이라도 그런 대화가 가능하다면,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믿거든요.
또 글이 길어지고 말았네요. 2022년 저의 생일을 맞은 현 시점에서의 이런저런 생각들과 준비 중인 토크클럽 프로젝트로 근황 소식을 대신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토크클럽 프로젝트는 조만간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그럼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오늘도 멋진 인생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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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5일 생일을 기념하여,
2022년 4월 6일 오후, 광명 작업실에서 페이스북에 쓴 글을 조금 다듬어
2022년 4월 7일 오후, 집 근처 카페에서 올림.
2023년 4월 16일 밤, 홈페이지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