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만남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고 자고 쉰 지 벌써 일주일이 넘어간다. 이제야 겨우 재충전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래, 확실히 작년 하반기에 너무 몰아치긴 했다.) 요새 조금씩 여유를 갖고 지난해 내가 놓친 것들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다가 작년 11월 11일에 올라온 내 인터뷰 영상을 그제야 처음 봤다.
여현준
님께서 만들어 올리신 <아큐페이션>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영상이다. 현준님께서 인터뷰하러 오셨던 때는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5월 중순, 장소는 6개월 정도 시험 운영했던 <
아씨이태원 Artsy Itaewon
> 공간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상황에서 얼마전 그곳을 정리하기로 막 결정했던 참이라, 아쉬움을 크게 느낄 때였다.
유튜브 채널 영상의 제목은 '직업 인터뷰: 팝 아티스트! 릭킴!'이지만, 사실 영상 속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가로서의 나보다는 <프리키컴퍼니>라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프로젝트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며 느낀 이야기들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듯 하다.
영상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History : 내가 어떻게 '자유인(고정된 소속이 없이 자유롭게 일을 하며 사는 사람)'으로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짧은 이야기.
2. SKill : '왜 디자인 스킬이 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
3. Hardship : 자유인으로 지내는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어떻게 그것을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4. Happiness : 내 일을 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
5. Role Model : (2020년 5월 당시) 내가 영감을 받았던 인물.
6. Advice : '자유인'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개인적인 조언.
현재 직장인이나 학생이지만, 나중에 프리랜서나 사업가로 자기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하다. 나 외에도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직접 <아큐페이션> 유튜브 채널을 들어가 보길 권한다. 영상 속에서 말하고 있는 당시의 나는 몰랐었지만, 지금 그것을 보고 있는 나는 그때 아쉽게 마무리된 <아씨이태원> 프로젝트가 나중에 어떤 새로운 기회와 프로젝트로 이어졌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녀석을 볼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든다. 마치 현재의 내가 시간 여행을 해서 과거의 나를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아마 미래의 나도 지금의 나를 볼 수 있다면 같은 생각을 하겠지. '그때는 몰랐었지만, 그때의 너의 선택은 이렇게 이어졌다.'라고 말이다. 그렇게 과거와 현재, 미래의 타임라인 위에 수많은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현재의 나로서 뭔가 묘한 책임감까지 느껴진다.
꼭 필요한 만남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고 자고 쉰 지 벌써 일주일이 넘어간다. 이제야 겨우 재충전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래, 확실히 작년 하반기에 너무 몰아치긴 했다.) 요새 조금씩 여유를 갖고 지난해 내가 놓친 것들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다가 작년 11월 11일에 올라온 내 인터뷰 영상을 그제야 처음 봤다.
* Facebook에 올린 1월 11일의 글